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어쩌면 그의 여유있고 한가한 생활을
부러워할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괴로움과 상처를
이해하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어깨에 떠메고 있는 짐이 꽤 무겁다고 하겠지만,
또 그 누가 그의 어깨 위에 짊어진 짐보다도 무겁겠는가 일백척의 생선이나
채소라고 하더라도 한 모가지의 원한만큼 무겁지 못하리라. 이삿짐센터비용
그들의 단척지게는 모두 다 어깨 위에서 벗어 놓을데가 있었지만 그의
단척지게는 영원히 내려 놓을 수가 없었다. 홍설은 천천히 큰거리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렬하게 변했다. 가게이전 만약에 자기자신을 신으로
여긴다면, 아마 그는 어쩌면 바로 가장 우둔한 사람일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순간에 홍설이 찾고자 하는 것은, 이미 마공군이 아니라 다만 국수를 파는
좌판이었다. 보지 못하고, 한조각의 길이가 이장이나 되고 폭이 석자 정도
되는 하얀 삼베를 볼 수가 있었다. 치과이사 삼베는 두 푸른 장대로 세워서는
거리의 옆으로 매달아 놓고 있었다.
경상북도 예천군 유천면 매산리 36842
글은, 검은 먹물이 듬뿍듬뿍 찍혀있는 것이, 아직도 완전히 마른 것 같지
않았다. 사람의 눈을 끌게 하고 간담을 서늘케 하는 커다란 글자가 다음과
같이 써져 있었다. 원룸보관이사견적 만약에 사내라면 절부방으로 오너라.
가게이전 있는 패방인데, 햇살 아래서 보면 마치 백옥으로 깎아 놓은 것
같았다.
높고 낮게 조그마한 누각들이 늘어서 있었고, 그 누각들의 창문들은 모두 다
열려 있었는데 모든 창문에는 사람들의 머리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정히 그
정절패방의 앞에 서 있는 스물아홉명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물아홉
명의 사람들은 모두 다 몸에 하얀 삼베로 만들어진 옷을 걸치고 있었고, 머리
위에는 하얀 삼베로 만들어진 두건을 쓰고 있었다. 가게이전 사람들 가운데는
남자들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으며, 늙은이도 있었고 젊은이도 있었다.
여섯살 정도 되는 어린애도 한명 있었는데, 역시 손에는 그와 같이 한자루의
큰 칼이 쥐어져 있었다. 손에 쥐어진 칼은 그의 키보다도 더 컸다.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비장한 빛을 띠고 있었다. 가게이전 서 있는 사람은 자주빛
얼굴에 길다란 수염을 기른노인이었고, 뒤에는 모두 다 그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들인 것이 분명해 보였다. 가성비이사 그러나 그 자리에서
서 있는 그의 모습은 허리가 꼿꼿한 것이 젊은이 못지않았다. 불어와 그의
길다란 수염을 가만두지 않았다. 창고컨테이너 그쪽을 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