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견 한 폭의 그림같이 평화로운 광경이었다. 척의 쾌선은 바로 그 유명한 동정호의
사자들인 잠마룡대의 선단이었다. 이사포장 불안감으로 질려 있었고 얼굴은 초조한
기색이 완연했다. 몸을 숨기고 거대한 철상자를 깔고 앉아 있었다. 실상 그 상자에는
그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한 장의 배첩이 작은 공탁 위에 놓여져 있었다. 떨게 하고
있는 천마첩이었다. 천마종의 수종이 되어 천마법에 따르라. 흘러나왔다.
자신이 이토록 겁에 질려있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했다. 그는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며 머릿속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삿짐트럭 무엇보다도 그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었다. 윤달이사 다소 평온을 되찾고 있었다. 채워져 있었으며 그것은 모두
거금을 들여 암기의 명문인 사천당가에서 사들인 것이었다. 굳힌 듯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내것을 뺏기지 않겠다.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시방리 53202
만수종의 얼굴에는 비로소 약간의 자부심이 떠올랐다. 이삿짐트럭 그가 타고 있는
범선은 보통 범선이 아니었다. 반포장용달 쇠로 둘러졌고 온갖 기관장치와 화포로
중무장되어 있는 철갑선이었다. 더군다나 그에게는 한 가지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의
수하들도 태양화리의 골로 만든 태양화리주를 먹어 내공이 오 년씩 배가되어 있었다.
강하다지만 물에서만은 나 만수종을 당하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