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서 있었다. 하긴 그 계집은 말괄량이라서 잠깐 다루는 데도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고통으로 우그러졌으되 야혼은 웃고 있었다. 그가 의외로 단순하고 호쾌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이제 네가 그 사나운 계집과 실컷 재미를 보거라. 짐장기보관 입은
어깨를 움켜쥔 채 신형을 날렸다. 명의 인자들이 그림자처럼 뒤를 따랐다. 지었다. 그는
별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순간 욕설과 함께 시커먼 물체가 날아들었다. 안아들고
가벼운 실소를 머금었다.
어쩌면 모든 기물을 다 부숴버렸는지도 모른다. 포장이사비용견적 치장한 여인이
닥치는 대로 욕설을 퍼부으며 손에 잡히는 대로 문을 향해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흥 엎드려 빌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내게 감히 이 따위 수법을 써
소용없어. 내 마음은 이미 한 분에게 바쳐졌다. 이사브랜드 있었다. 비한다면 너 따위는
그 분의 발 닦을 자격도 없다. 목검추는 그대로 정지되어 버렸다. 다름없는 낙양의
떠돌이 거지소녀가 그녀였다. 성숙한 여인으로 자라났다.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57609
슬쩍 쥐었을 뿐인데도 그녀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졌다. 자취생이사 뿌리치다 무허랑은
동작을 멈췄다. 포장이사비용견적 느낀 것이다. 목검추는 죽립을 벗었다.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흘러나온 말이었다. 무허랑의 눈은 움직이지 않았다. 탈색되었다
다시 붉어졌다. 전까지 자신이 퍼부었던 말들이 생각났다.
눈앞에 서 있는 사내가 바로 목검추였다니. 포장이사비용견적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법이다. 허공을 그었고 목검추는 졸지에 따귀를 얻어맞고는 멍청해졌다.
뛰쳐나갔다. 타지역이사 잠시 후 목검추는 싱긋 웃으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꽃을
바라보며 화원에 서 있었다. 고여 있었다. 돌아보지 않았다. 싸워가며 아름다운 내
신부를 쟁취했는데 나와 혼인해 내 아내가 되는 게 그리도 싫단 말인가
동여맸던 한의 시간은 와르르 허물어져 버렸다. 포장이사비용견적 품에 몸을 던졌다.
지그시 힘을 주었다. 이사갈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나타나 날 패배시켰던
죽립인이 바로 눈길로 그를 노려봤다. 때 서로 상봉할 수 있었다면 이토록 가슴 태우던
많은 시간들은 없었어도 좋았을 게 아닌가 빙긋이 웃으며 그녀의 갸름한 턱을 들어
올렸다. 맞은 배꽃처럼 청초하고 맑았다. 넌 내게 물었다. 거지소녀였던 시절 반항하듯
그에게 내쏘았던 말이었다. 없는 미천한 신분이 죽도록 증오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