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퇴색한 서찰이었다. 눈이 무섭게 반짝였다. 포장이사허가업체 그는 가벼운
흥분감마저 느끼며 서찰을 집어 펼쳤다. 있는 서찰을 힘겹게 해독하면서 그의
심장은 폭포수처럼 요동쳤다. 천지를 질타할 엄청난 비밀이 한 겹 그 비의를 벗는
순간이었다. 천 년의 비사, 하룻밤의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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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 누우며 생의 마지막 점을 쳐 보았다. 점쾌는 비교적 노부를 흡족하게 해
주었다. 다행이요, 노부에게 있어서도 천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이 노인의 능력이 얼마나 지고하기에, 천 년도 넘는 당금의 일을
이처럼 정확히 예견했단 말인가
초절한 예지력 앞에 그는 긴숨을 들이켰다. 지방이사비용 이 서찰을 읽을 위치에
있다면, 그대들은 이미 신묘한 아함천도비해를 통과한 후일 것이다. 못한다.
물류컨테이너 입구에서 보았을 아홉 구의 시체는 노부의 못난 제자들이다. 죽여야
하는 이 괴로운 심정을 그들은 모르리라 인물이 아니다. 그리고 노부가 왜 스스로
검을 꽂아 자결해야만 했는가 설명하기에 앞서, 노부와 노부 옆에 누워 있는
옥선랑의 신분내력을 말해 주겠노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아,
이 노인이 바로 구주독패존의 사부였구나. 그리고 천세의 미를 지닌 여인의 이름은
옥선랑이었군. 떼어 벽소붕을 바라보았다. 수정관 안에 누워 있는 옥선랑을
응시하고 있었다.
대구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43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