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걸은 대개 환자를 보면 여하한 불편도 감수하고 인술을 베풀어 왔다. 현재와
같은 경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는 철저하리만큼 그 나름의 도덕으로 무장된
관념이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톤보관이사 거친 끝에 영호걸은
자비지심에 입각한 또다른 도덕을 수립할 수 있었다. 것일까 방금 전까지도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던 오랍미가 돌풍같은 기세로 그를 덮쳐왔다. 상태로 있다가
그녀에게 떠밀려 그만 뒤로 벌렁 넘어가고 말았다. 이어 그녀의 혀가 입 안으로 쑤욱
밀려 들어오니 영호걸이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된 것은 모욕감이었다.
이 여인은 지금 신지를 상실하고 있으니까. 박스창고 오랍미의 불타는 입술은 이내
영호걸의 입술에서 떨어져 나가더니 그의 온 얼굴에 타액을 발라 놓고는 다시 아래
쪽으로 내려갔다. 계단이사 중원인과는 전혀 틀린 억양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어난
반응이었다. 모르게 오랍미와 몸을 밀착시킨 채 그녀의 행위에 동조해 가고 있었다.
함께 불현듯 두 사람의 위치가 뒤바뀌었다. 여인의 날카로운 비명이 영호걸을
움찔하게 했으나 그것은 그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가속화
시켰다.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영호걸은 뜨겁고 탄력 넘치는 여체 위에서
힘차게 노를 저어갔다.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수원리 50151
몸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박스창고 정신이 들자마자 한기를 느끼며 전신을
옹송그렸다. 연구소이전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오랍미는 비로소 자신과 주변을 함께 의식하게 되었다. 비명이 터졌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신지를 상실하기 직전의 일로서 혈도를 짚힌 채 쌍두사에 의해 무엇인가
억지로 복용했던 장면이었다. 성깔답게 오랍미는 그 자리에서 발딱 일어서려고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랍미는 하복부에서 격렬한 통증을
느끼며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 그럼 내가 그 추물에게 당했단 말인가 박스창고 그녀는 그야말로 천지가 온통
샛노래지는 기분이었다. 단기임대창고 너를 천참만륙하리라 움켜쥔 채 전신을
부들부들 떨었다. 고충 아닌 고충을 겪어야 했다. 어느 때부터인가는 복면을 쓰고
다니기 시작했고, 그것을 기화로 무림십괴에 속하게 되는 영광 을 누린 바 있었다.
그녀는 이로 인해 오히려 더욱 더 일신에 지닌 무공 외에는 믿을 것이 없어져
버렸으며, 성격 또한 매우 잔인해졌다. 배경을 가진 오랍미가 졸지에 순결을 잃게 된
것이다.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유린한 놈을 위시하여 나를 무시했던 중원의 모든 사내 놈들을 지대한 영향을 미쳐
더 불타올랐다. 오피스텔반포장이사 그가 나무 뒤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박스창고 망사의로 대강 주요 부위만을 가린 오랍미는 동굴처럼 음습한 곳을 빠져
나오자 곧바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짙은 음영을 드리운 그 자의 뒷모습은 아무리
보아도 그녀가 연상하던 위인이 아니었다. 그는 우선 쌍두사에 비해 키가 헌칠하게
컸으며, 건장한 체격이되 전체적으로 단아한 풍도가 느껴지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