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막을 모르는 사람이 그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음을 옮겨놓는 것을 보게 된다면
틀림없이 그들이 매우 친밀한 한 쌍이라고 여기게 되었으리라.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암암리에 머리를 써서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밖에 이르게
되었는데 허홍선은 걸음을 멈추고서 화예부인과 도사 누대역에게 먼저 들어가 보라는
시늉을 했다. 그녀의 표시가 없었기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 손의 길이를
헤아려보며 그녀가 손을 써서 암습을 가해왔을 적에 자기의 어떤 부위를 공격해 올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걸음을 옮겨놓았다.
따라 걸음을 옮겨놓았으며 물었다. 무진동이사 우리들은 회의에 참석하자는 것이
아니었소 당신에게 부탁드릴 일이 있어요. 사무실이전업체 한 채의 고즈녁한 뜨락으로
들어서게 되었는데 객청안에 켜놓은 등불빛이 마당까지 쏟아지고 있어서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는 꽃나무들이 어지럽게 가지와 줄기를 뻗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도록
만들고 있었다. 뜨락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등을 돌린 재로 곡창해에게 나직이
말했다. 용달보관 곡창해는 부득이 앞으로 걸음을 옮겨놓지 않을 수 없었다. 그와 같이
걸음을 옮기게 되자 그녀의 등에 몸을 갖다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대지리 32403
허소저, 이게 무슨 뜻이오 불초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구려. 그녀를 얼싸안고 싶었으나
감히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아 주저주저 했다. 그가 일부러 그런 척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모습은 그야말로 비범했지만 곡창해가 어떠한 사람인데 그녀를 상대로 어떤 열등감을
느낄 수가 있겠는가. 무진동이사 허홍선은 차분한 어조로 대답을 했다.
어림짐작으로 추측을 해보면 곧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곡창해의 몸에 기대게 되었고 그
바람에 그녀의 온 몸뚱어리는 곡창해의 몸과 밀착되고 말았다. 실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이상 야릇한 생각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사용달 더 예의를 차리지 않고
건장한 팔을 뻗쳐서는 그녀의 허리를 얼싸안았다, 어떤 관계인지 상관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몸을 홱 돌리다시피하고서는 그뎌의 붉은 입술에다가 자기의 입술을 갖다
누르려고 했다. 무진동이사 않았지만 곡창해가 자기의 입술에 입맞춤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