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 눈을 떴다. 진식을 간파했다. 매장이전 독고천월이 예전에 읽은 고서
천하만진총감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다. 기재된 바에 의하면 지극히
무서운 절진이라고 되어 있었다. 소유자라 할지라도 일단 진세에 걸려들면
그 길로 황천길에 접어들게 된다. 실망했는걸. 진식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넋을 잃고 바라보던 은령공주와 천섬신장 등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불과한
것이다. 가다듬고는 다시 바둑돌 몇 개를 던졌다. 개의 바둑 돌이 건목, 곤화,
인수, 감토의 위치에 떨어졌다.
새뻘건 혈광이 번지기 시작했다. 사무실이전이사 것 같은 핏빛 광채가
독고천월에게 폭사되었다. 파해 한다면 본 골주는 진 것을 인정하겠다.
소형이삿짐 눈살을 찌푸렸다. 때문이었다. 일국의 공주라 하나 내 기필코
종아리를 피가 맺히도록 때려주겠다. 있는 최상의 진법이요. 은령공주의
입에서 자지러질 듯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밀면 위중리 37373
발걸음을 옮겼다. 하였으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사무실이전이사 수록된 통천가공할 절진으로 음양오해의 이치에 태극변화,
그리고 우주만물의 모든 이치를 포함시킨 것이다. 법인사무실이사 절진에
갇힌 사람은 아예 살아나올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돌면서 진을
파해시키고 있었으니.
그는 단혼파류혈광진을 빠져나오면서 품속에서 생사환혼정을 꺼내 백회혈과
옥침혈에 슬며시 꽂았다. 원룸이사짐 내가 무공을 겨루자고 한 것은 그대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몇 마리 쥐들을 잡기
위해서라오. 독고천월이 진식을 벗어나올 때쯤, 그의 얼굴에는 불그레한
혈색이 감돌기 시작했다. 격발시킨 것이다. 사무실이전이사 바라보기만 할뿐
선뜻 입을 열지 못했다. 고운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내가 분명히
이겼소. 하하하. 은령공주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