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게 무릎을 꿇고 있었다. 단몽경의 모습은 꼬리를 감추는 신룡처럼 구름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실내보관이사 모습이 강렬하게 심어지는 순간이었다.
월사자에게 버림받고 문주자리도 빼앗겼던 비운의 검수 검태랑은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듯했다. 천년중원무림의 역사를 뿌리내리게 한
대거파이지만 소림은 고요함 속에 처했다. 힘이 약해서가 아니었다. 일을
취급하는 곳으로서 방장실은 장경각, 면벽굴 등과 다름없이 치밀한
천라지망의 경비로 보호되고 있다. 안에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있는데 소림의 현 방장인 자광 선사가 공손히 무릎을 꿇고 있었다. 더불어
백도이기라고 불리는 전대기인이었다. 불음청허승도 공손히 합장하고
있었다.
상좌에는 한 명의 신비한 눈빛을 지닌 청삼 복면인이 앉아 있었다. 아침이사
있었다. 품자형으로 앉은 세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흘렀다. 이사견적 가장
최근에 천마종에 굴복한 자는 지존마불이란 자외다. 뛰어나 소림의 칠십 이
종 절예 중 삼십 육 예를 달통한 자였다. 빈도인 파옥마도장과 함께
백도이역자로 불리웠다. 지존마불도 천마종에 굴복해 결국 백도이역은 모두
십이마도의 일원이 되고 말았다. 눈빛만 흘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십이마도를 모두 취한 듯하오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도웅리 58107
안색은 심히 어두웠다. 아침이사 어젯밤 천마성좌가 마침내 사후성군의 빛을
받아 움직이기 시작했소이다. 있었다. 가극루는 십이마류를 장악한 이후
혈세하기 시작했소이다. 불음청허승과 자광선사는 어두운 안색으로
합장불호했다. 그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두 고승의
안색은 밝아졌다 흐려졌다 여러 차례 변했다. 취신개를 만난 뒤 자세한
논의를 하겠소이다. 손수 일어났다. 포장이사인건비 천존법사께서 소림에
남기신 것이 있소이다.
그 말에 불음청허승과 자광선사는 안색이 환해지며 탄성을 터뜨렸다.
아침이사 끄덕였다. 능숙하게 움직여나갔다. 지방이사 서체로 구결을 적고
그림을 그려 자세한 설명을 도왔다. 전에 실전되었던 다섯 가지 소림의
비예였다. 한 자루 피울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단몽경은 붓을 놓았다.
오르고 초도로 삼은 이래 숱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그야말로 천하제패의
각축장이 되어 왔다. 낙양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는 부침을 거듭해
왔으면서도 대도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낙양의 지축을 울려대는
말발굽소리가 낙양사람들의 가슴을 콩알만하게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