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토록 어처구니 없는 간계를 부렸던 것이다. 아픔과
자책으로 서문장손을 괴롭게 했다. 비통한 얼굴로 서 있었다. 서문장손은 서서히
원래의 얼굴로 되돌아왔다. 손녀의 백회혈에 손을 대고 있는 무명을 침통하게
바라보았다. 소형이사 말했다. 끊은 이후 오늘날까지 정녕 장중보옥처럼 키워온
가장 소중한 손녀딸이 아닌가. 그는 미풍에나마 서문응경이 다칠까 근심과 긴장을
늦추지 않고 키워왔다. 그런 손녀딸을 근본도 모르는 사내와 동침하도록 한 것도
그에겐 피를 말리는 고통이며 번뇌였다. 갑자기 서문장손은 머리꼭대기로 피가
몰리는 듯했다.
분노가 그를 휘어감은 것이다. 오피스텔포장이사 없지 않겠소 은혜를 원한으로
갚은 당신이야말로 철면피가 아니오 그러면 맹세코 너를 살려 돌려보내겠다.
필요없는 일이오. 내 어찌 노인장을 믿을 수 있단 말이오. 5톤이사차량 백회혈을
내리눌렀다. 거기서 한 걸음만 다가오면 노인장은 이 방안에서 두 구의 시체를
처리하게 될 것이오. 진기를 쏟아낼 듯 위협적인 자세였다.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상남도 산청군 오부면 중촌리 52201
제발 모든 일은 대화로 풀어보세나 수 없이 부드러워졌다. 오피스텔포장이사
뇌리를 스쳐가는 한 가지의 의혹이 있었으니. 짐보관이사비용 그 계획을 저놈이
어찌 알았는지 모르겠군. 오직 나와 손녀딸들밖에 모르는 일을. 않았다. 충격이
있었는지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기 이를데 없었다. 보이는 얼굴이었다. 칼로
베어지는 듯 했다. 무명에게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