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림의 손님들은 환담을 나누며 희희낙락거리고 있었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독한 죽엽청을 석 잔 들이켰다. 포장이사업체견적 한편, 강아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주루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을 반짝이며
사람들을 둘러보던 강아의 얼굴에 이상한 표정이 떠올랐다. 세 중년인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사이를 막 지나치는 사람이 있었다. 상인들을 지나치면서
빠르게 그들의 주머니를 슬쩍 훔쳐낸 것이었다. 슬며시 불렀다. 내려가려던
중년 사내는 움찔했다.
일제히 그들 두 사람에게 쏠렸다. 얼굴에는 더욱 당황기가 스쳤다.
완전포장이사 짓을 하면. 우체국이사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좋은 말로 할
때 내놓는 것이 좋을 거예요. 비로소 자신들의 장사 밑천이 든 주머니가 모두
없어진 것을 알았다.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나 강아가 어디 보통 아이인가 막아
버렸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 운북리 56013
중년인은 손바닥을 칼날처럼 세워 강아의 목줄기를 후려쳤다. 완전포장이사
의협심 이 났으나 쇳소리를 내며 중년인이 후려치자 강아는 겁이 덜컥 났다.
사무실이사짐 당하는 것을 보고 모두 기겁을 했다. 순간 의외로 비명을 지른
것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었다. 가슴을 부여잡고 비틀비틀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가 안색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자로 녹림의 도적이었다.
속에서 끌이 두 갈래 갈라진 괴형비수를 꺼내더니 그대로 휘둘렀다. 정광이
번뜩이며 칼은 강아의 목구멍을 찔러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