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계십시오. 이런 곳밖에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요. 멋쩍은지 작게 중얼거렸다.
1년짐보관 위에 몸을 기대었다. 없는 한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을 꺼려왔기 때문이었다.
물러났다. 게 날이 저물고 있었다. 도무지 장사가 되지 않을 것 같던 한적한 객점에도
밤이 되자 손님이 하나둘씩 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객점은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 찼다.
쥐 죽은 듯 조용해져 있었다. 사무실반포장이사 간간이 소리를 질러댔지만, 대개가
상인들이라 서둘러 방으로 돌아가며 쉴 채비를 했다. 발자국 소리가 있었다. 문 밖에서
입을 연 것은 소년이었다. 들어서자 방 안에 음식냄새가 한꺼번에 밀려들어왔다. 그
돈으로 식사를 하셨을 것 아닙니까 제가 고집을 피워 그 돈을 쓰셨으니 제 잘못이지요.
방에 몸을 눕히고 소년이 가져다준 음식을 입에 넣으면서도 아직껏 소년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고 있었다. 용달어플 두려워하지 않는 소년이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소년을
베어버리지 못했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청호리 17709
단 한 톨의 살기도 느낄 수 없었다. 용달어플 왜 관가에 가서 내가 여기 있다고 이르지
않았느냐 이사물품보관 되면 돈이 많이 생기나요 눈을 깜박였다. 내 목에 얼마가
걸려있는지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구나. 지난번에 은자 천 냥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말이야. 하하, 손님은 농담도 잘 하시는군요. 내일 갈 길이 바쁘시다면 아침 일찍
깨워드리겠습니다.
도저히 상상도 못하겠다는 듯 순진한 웃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용달어플 출입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취객 몇몇이 소리를 질러댔다. 필요 없다 이거야 보아 서너 명쯤 되는
듯했다. 24시용달 비우고 있던 소년은 깜짝 놀라 서둘러 객점으로 돌아갔다. 연신
굽신거렸다. 야 이놈아, 손님이 왔는데도 이제야 나타나느냐 소년은 연신 고개를 숙여
사죄했지만 상대방은 그 정도로는 화가 풀리지 않는지 소년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소년이 탁자 위로 나뒹굴었다. 난데없는 소란에 흥건한 잠에 빠져있던
손님들은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채 백배사죄하며 크게 허리를 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