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문제는 역시 의부와 여동청의 행방에 대해서였다. 묵묵히 서 있는 사이에
벌써 동녘에서는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저렴한창고 휩싸인 채 길게 한숨을
내쉬며 발로 땅바닥을 짓밟자 발 아래 놓여 있던 네모진 벽돌이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어느 누구도 자기를 도와 주지 않는 것 같아
스스로 가련한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갔다. 이리저리 거닐면서 울화가 치밀
때면 힘껏 시체를 걷어차고 짓밟으며 무기들을 내동댕이치곤 했다. 인물에 지나지
않는 도적들이라면 무슨 까닭에 이토록 낡은 집 안에 들어온단 말인가
문득 그는 어떤 결심을 했는지 마음을 안정시키고는 의자에 앉아 운공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시진이 지났을 무렵, 그는 별안간 몸을 일으켜 방 안에 있는 두 자루의
검을 살펴보았다. 일반이사견적 자루의 칼과 세 자루의 칼날에는 깨어진 흔적이
완연히 나타나 있었고 아울러 휘어진 모습이 금세 드러났다. 만약 이 무기를
사용한 사람의 신분만 알면 의문은 차츰 풀릴 것이 아닌가. 그는 흙먼지를 가볍게
한 번 털고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몸을 날려 집 밖으로 나갔다. 원룸반포장이사
원래 성 안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터라 길거리로 나가면 아는 사람도 만날 뿐더러
만리노점 역시 잘 아는 곳이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부곡리 10839
위해 인피면구를 쓰기로 했다. 원룸반포장이사 발걸음을 옮겨 헌 옷가지를 파는
가게로 가서 작고 다 낡은 옷을 한 벌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몸을 그대로 반
자 가량 움츠렸다. 대형이사 밖에서 한 바퀴 돌았지만 수상쩍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자 이내 만리노점으로 향했다. 들어가자 주인의 안색이 무겁게 굳어졌다.
왔느냐 아직 개시도 하지 않았는데 다가가 나직이 말했다. 놈이 아니오. 우리 성의
마노총을 어른께서는 아시지요 나는 바로 마노총의 심부름꾼이죠. 그가 믿지 않고
반문을 하자 즉시 이 성의 마가라는 포졸의 우두머리 이름을 대 주었다.
불쾌한 듯 말했다. 회사포장이사 우리 동가와 마노총은 정분이 형제같은 사이이니
당신은 어서 생각을 달리하시오. 원룸반포장이사 그런데 여기에 온 목적은 최근에
낯선 사람이 도검을 사간 적이 있는가 해서 물으러 왔소이다. 무슨 사건이라도
벌어졌소 사건이오. 마노총은 이미 당신네 상점의 표시가 있는 예리한 검을
가졌소. 그 어른께서는 당신네들이 어찌 표시가 새겨진 것을 외지 사람에게
파느냐고 했소. 정말 큰일났구려. 그저께 두 사나이가 와서 달라기에 검 네 자루를
그들에게 팔았소.
두 사나이의 생김새가 어떻소 그리고 어느 지방의 말투를 쓰는지 당신은 그들을
기억하고 있소 개인용달차 것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도 두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다. 원룸반포장이사 온 사람 같은데 북쪽 말을 씁디다. 보통 사람과
비슷하다, 이 말이오 그러면 상당히 분별하기 힘든데 있기 때문에 얼굴 변화가
격렬하게 일어나지 않으면 쉽게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기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과 비슷하다는 이 단서마저도 사실상 완전히 그 사건이 풀리기까지는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