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한 교차점을 만든 것에 독자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고 싶다. 연산산 중턱에 자리잡은
중원총표국의 건물은 무림 천하에 운반된다는 표물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거대한 표국의
본산답게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이사짐비교 나가는 수 십대의 마차가 중원 총표국의
상징인 황색 깃발을 펄럭이며 빼곡이 붐비는 터여서 마치 황톳물이 굽이쳐 흐르는
황하처럼 보였다. 틈바구니에 녹색 깃발을 단 한 대의 마차가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역류하듯 중원 총표국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비껴 주시오 이사업체후기 여념이 없었고 마부 옆에 앉은 사천 표국 표사는 연신 고함을
내질렀다. 원룸이삿짐센터 깃발을 단 마차들은 이름 없는 지방 표국이 천하의 중원
총표국에 표물을 운송해 왔다니 어이없어 하면서도 급한 표물이라고 외쳐대는 통에 길을
열어 주고 있었다. 표국 마차는 표물 바다를 이루고 있는 중원 총표국 표물집하장에
도달했다. 내정을 관리하고 있는 양철생이 오십대의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염소 수염을
쓰다듬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표물이요 표사가 잘 갈무리된 상자 한 개를 양철생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무림계를 좌지우지하는 최대의 문파가 아닌가. 그런 문파에서 크다고는
하나 한낱 표국에 불과한 중원총표국 앞으로 상자를 보내오다니.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수묵리 29064
양철생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즉시 상자를 들고 총표두에게 갔다. 원룸이삿짐센터
우리에게 보낼 물건이 뭐가 있단 말인가. 컨테이너임대가격 총표두 정순이 하얗게
늘어뜨린 수염을 만지 작거리면서 탁자 위에 놓인 상자를 바라보며 낮게 읊조렸다.
총표두 정순이 옆에 서있는 양철생에게 지시를 내렸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개봉했다.
정순과 양철생은 경악하여 뒷걸음질 쳤다. 지국주 봉상탁이 아닌가 떨렸다. 대체 사천
지국이 점창파에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이냐
후들거리는 신형을 겨우 가누며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원룸이삿짐센터 대전을 빠져
나와 마당으로 나오자 엎어질 듯 쓰러질 듯 비틀거리며 정문을 들어서는 사십대의 한
사내가 보였다. 화물용달이사 자네는 항주 지국주 예각이 아닌가 놀라 소리쳤다. 예각은
총표두 정순을 보자말자 무슨 말을 하려다가 앞으로 곤두박질 치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깨우고 있었고 정순은 넋잃은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일이란 말인가. 사천
지국에 이어 항주 지국까지 변고가 일어났단 말인가. 정순은 현기증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