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모든 내용을 알 수가 있었다. 원래 그때 독인 네 사람 중 한 사람
언봉저만 남고 나머지 세 사람은 행방불명이 되었었다. 회상해 보고는 그를
향해 약간 머리를 숙여 보였다. 원룸이사보관 사람이 금소형이셨구려. 듯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그날 저는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끼며 깨어났지요. 그 당시 저는 뭐가 어떻게 돌아간
영문인지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잠시 숲 속에 숨어서 싸우는 광경을
구경했습니다. 숨을 가볍게 내쉬더니 계속 말을 이었다.
소노형 쪽이 유리한 것을 보고는 노부는 조용히 물러난 것이지요.
이사해주세요 그는 좀 미안한 듯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는 사람좋게 껄껄 웃었다. 두 명의 독인은 누구신지 모르겠습니까
입주이사 모르겠는데요. 시녀가 술과 안주 등을 푸짐하게 가지고 들어왔다. 한
상이 차려지자 심자귀가 껄껄 웃으며 주인답게 술을 권했다. 하시고 소노형,
금노형 우지 술이나 마십시다. 이들은 조금 아까의 불쾌한 일을 잊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잔두 잔 돌려지자 이들 네 사람은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심자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전라남도 고흥군 과역면 백일리 59510
쓰러져 정신을 잃은 척 했습니까 이사해주세요 심자귀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쭈욱 들이키며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술 속에 독을 집어 넣었소. 향해
코웃음을 치더니 다시 시선을 내리깔며 짐짓 울분에 찬 목소리로 대꾸했다.
짓이냐고 흥 만약 당신만 들어오지 않았다면 벌써 범인을 체포했을 거요.
아까의 일을 상세하게 얘기해 주었다. 금화상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다시 한 번 다그쳐 물었다. 끄덕였다.
벌써 은아를 시켜 이 일을 초복에게 통지를 해서 조사해 보라고 했지요.
이사해주세요 얼굴에 일말의 불안감을 떠올리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연 시선을 들어 심자귀를 바라보았다. 소노형에게 얘기해 보셨소 이때
소불이는 인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하고 눈만 멀뚱멀뚱 굴릴 싹이었다.
대답했다. 벌어져 그만 얘기하지 못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