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구멍이 제대로 뚫린 모양이군. 광후는 토라진 소녀처럼 입술을 샐쭉 내밀었다.
20평대이사비용 실습까진 하지 않을 테니까. 만약 엉뚱한 짓이라도 했다간 뼈도 못 추릴
줄 알아. 이런 기회도 쉽게 오는 건 아닐 텐데. 누운 채로 그는 괴이한 표정을 한 채
광후의 나신을 스윽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이 멍청아 그것도
없으면 미쳤다고 이 색관을 지옥십관의 하나로 만들었겠니 시작되고 있었다. 정말이지
까맣게 몰랐다.
도저히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과, 하마터면 중도에서 실패할 뻔한 위기를
여러 차례 넘긴 것도 이 이삿짐어플 사내대장부가 그 따위 색술을 배워 무엇에 쓰겠는가
의문도 품었지만, 그야말로 악착같이 배웠다. 곤욕도 다 겪었다. 덩어리 같은 광후가
전신으로 방중비법을 가르칠땐 자신도 모르게 욕정이 끓어올랐으며, 도합 백서른여섯
가지의 체위를 교묘히 결합을 피한 채 실연을 해 보일땐 당장 덮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4012
일째인 오늘, 처음으로 광후와 설유흔과의 위치가 순리대로 되어 있었다. 이삿짐어플
광후, 그녀는 아예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월세이사 한없이 커졌고, 반쯤 벌어진 입술
새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흘러 나오는 뜨거운 숨소리를 도저히 제어할 수가
없었다. 듯 단단하고 아름다운 몸과, 그녀의 나신은 불덩어리처럼 달구어지고 있었다.
손있는날이사 그야말로 집요하게 배운 바 기술을 유감 없이 발휘해 갔다.
그의 손길은 마치 봄날의 햇살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수천 마디의 속삭임을 담은 듯한
열정 熱情 이 담겨 있었다. 마른 하늘에 벼락이 치듯 형용할 수 없는 전율과 충격을
가져다 주었고, 어느덧 그 느낌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희열로 변해 광후의 온몸을
치달았다. 이삿짐어플 마치 요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터질 듯 부풀어오른 우윳빛
가슴을 지나 꿈결처럼 완만한 구릉의 아랫배를 스치던 그 손길이 어디를 어떻게 했는지,
급기야 광후는 온몸을 파르르 떨며 애원 어린 일성을 흘려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