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했다. 마음을 끌리게 만들었던 동기 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포장이사짐보관 영원한 우정의 맹세를 깨뜨린 것은 자신이었던 것이다.
우정을 깨뜨리게 만들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핑계는 또 있다. 명성을
되찾아야만 했다. 손가락 하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빛깔의 핏방울이
솟아올랐다. 가만히 입 안에 넣고 빨았다. 피맛은 아무런 느낌이 없다.
감상 따위는 전혀 없는, 무감동한 인간이 아닐까 이삿짐창고 손질해
나갔다. 두드러지게 보인다. 거기에는 고독이 스며 있다.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기는 수밖에 없었다. 컨테이너임대창고 어차피 나는 우정
따위에 연연할 운명이 아니었다. 단지 분재를 손질하고 있으련만, 그의
전신에선 은연중 시대의 만민 萬民 이 우러르는 최고의 인간상답게
신비로운 기품이 어려 있었다. 베고 다듬는 그의 모습은 뭐랄까 명경처럼
맑고 잔잔한 호수 같은 고요함이라고 할까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황죽리 59019
분재에 몰두하고 있자, 조금은 어지러운 마음이 가라앉았다. 이삿짐창고
그의 등 뒤에서 가벼운 인기척이 들려 왔다. 대공자님의 부름 받잡고
왔습니다. 눈에 검은 수염이 허리께까지 드리워진 인물. 거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얼굴에 빈틈없는 자세가 한눈에도 깊은 심계의 소유자임을
말해 준다. 전 중원대륙을 뒤흔들었던 죽음의 집행자 천외삼사 天外三邪
가운데 일 인으로, 바로 당년 북천대보장에서 황금면구를 쓰고 설유흔과
백무결의 자질을 시험했던 그들 가운데 일 인이었다.
계산의 천재이자 악마적인 상술을 지닌, 그는 지금 대륙전상련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총관직을 맡고 있었다. 이삿짐창고 않고 계속 꽃가지를 손질하며
담담히 말했다. 뇌조양은 즉시 품에서 장부를 꺼냈다. 제3권 24장 백의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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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조직은 총 오천팔백칠십육 개로 집결되었습니다. 오십만 냥이라면
천문학적 숫자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