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를 타고나 천외천마 옥기후의 온갖 정성이 한몸에 쏟아졌다. 무공을
전수하는 한편, 무공에는 문외한이나 이미 문성의 평판을 얻은 부친
옥규진에게서 사사받아 문무를 겸비한 준걸로 성장하였다. 일반이사가격 팔십일
세 되고 천외문성 옥규진이 이십일 세가 되던 해에 천외미향 진소진에게서
어여쁜 여식이 태어나 천외천마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옥무준에게 이어져
걱정이 없던 천외천마는 오로지 옥문경의 성장을 보고 재롱을 보는 것이
낙이었다.
천외천마가 구십오 세가 되던 해에 꽃구경을 간다던 열네 살짜리 말괄량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것이었다. 1월손없는날 동원해 전 중원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졌다. 칠 년을 쉬지 않고 찾았으나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옥문경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어 옥문경의 부모인 천외문성 옥규진과 천외미향
진소진 부부는 내심 포기하고 있었다. 올해엔 가장 많은 규모의 인원을 동원해
다시 한 번 중원을 뒤지려 전 제자들을 소집하였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58809
어린 소녀에서 이십이 세의 어엿한 처녀로 성장하였을 옥문경의 신체의 특성을
다시 한 번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목 뒤에 점이 세 개 있는데, 이것이 정삼각형의
좌표를 찍고 있어 찾기 쉬울 것이란 말도 할 참이었다. 1월손없는날 간과한 것이
있으니, 당시의 중원 여인들이 즐겨 입던 궁장은 여인의 목덜미를 완전히 가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천외천마궁의 무리들이 중원의 모든 여인들의 목 뒤를
확인하려면 실례를 무릅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옥문경을 찾아 데리고 오는 사람은 삼계급특진에, 황금 십만 냥이 상금으로 걸려
천외천마궁의 누구도 이 일을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1월손없는날
책자를 덮었다. 이삿짐센터차 비밀이 있다. 이삿짐임시보관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풀리지 않았던 비밀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니, 당분간은 중원에
위해를 끼치는 조직이 아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옥문경을 찾는 일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브랜드이사업체 결론을 내리고 다음 날 옥문경을 대동하고
천외천마궁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옥문경은 자신의 조부와 부모 모두를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