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소리와 함께 나는 듯이 달려갔다. 무리는 아니군. 황상께서 이곳에 오셨는데 제가
어떻게 그들을 밖에 서 있도록 하겠습니까 이사용달 않고 흐트러진 술자리를 훑어보았다.
뜻은 만약 그대들이 이미 다 먹고 마셨다면 자리를 물리라는 것이네. 그래서 우리들이
신나게 이야기하자는 것이네. 나는 좀처럼 이런 기회가 없지 않은가 웃으며 재빨리
사람을 시켜서 흐트러진 자리를 치우도록 했다.
볼 생각이 있는 모양이니, 자네가 그녀를 안내해서 두루 구경을 시켜 주게. 임시창고 두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는 것이었다. 원룸이사견적 황상이 이런 수를 쓰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약간 망설여졌다. 몸을 돌려 등 뒤의 운주를 바라보았다. 운주는
약간 부끄러웠다. 매심의 입가에 한 가닥 엷은 웃음이 떠올랐다. 연신 흐뭇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화상리 28133
달빛을 받고 있는 청석을 깐 오솔길 위에 두 사람이 침묵을 하며 걸음을 옮겨 놓고
있었다. 이삿짐보관함 오솔길을 다 건너 숲속으로 들어가자 정, 대, 누, 사가 골고루
갖추어진 정원이 나왔다. 임시창고 더욱 아름다웠다. 두 남녀는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지키고 있었다. 불안해 하고 있었다. 가볍게 응, 하는 소리를 내며 고운 얼굴을 반쯤
쳐들어 아름다운 눈길을 곽박에게 던졌다. 뒷말을 기다렸다. 만나지 못하는 사이에
소저는 안녕하셨소 말인가요, 아니면 인사치레의 말인가요
생각도 못했구료 임시창고 할말을 준비하지 못했단 말씀인가요 않은데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만 알았지, 운주가 얼마나 많은 심기를 써서 이곳에
와서 선생님을 한 번 뵈려고 했는지 아시나요 2인가구이사 곽박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것 같군요. 오해를 했구료. 나는 너무나 기쁘고 반갑고 가슴 가득히 하고 싶은
말도 많았으나 소저를 대하고 보니 일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오. 바래요.
저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하라는 거예요. 소저, 나는 너무 억울하오. 나는 부득이한
고충이 있고 소저가 너무 깊이 빠져들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