냈다. 시급한 일이라 생각하오. 두낭자께서 도원정을 대신할 수 있다면
역시 여방의 몫도 얻을 수가 있는 것이오. 여러분, 그렇지 않소 묵묵히 앉아
있던 복면의 사나이가 돌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의 음심을 감추기
위해 쉰 듯한 음성을 냈다. 내가 당신의 참모습을 모르는 것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요. 입주이사 하겠소. 그러면 두낭자께서는 천룡수와 선인사를
나에게 넘겨 주시오. 옷소매를 떨치자 검고 흰 두 줄기의 빛이 번쩍 나와
곧장 귀의 향공도를 향해 날아갔다.
향공도가 손을 치켜올려 받아 들자, 그것은 검은 비단으로 된 주머니와
색깔이 아주 횐 옥상자였다. 그것은 여방이 지니고 다니던 보물인데
선기옥합이라 하는 것이오. 아마 가짜는 아닐 것이오. 이삿짐1톤 가슴에
원한이 가득차 있었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았다. 향공도는 여러 사람의
시선이 주시하는 가운데 천천히 옥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이사전문 이 무렵
날수선 두균은 살며시 걸어나와 안쪽 방 밖에까지 나와 문틀을 잡은 채 그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처럼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 그
선기옥합을 살며시 열었다.
경상남도 함안군 칠원읍 예곡리 52027
안에는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더욱 가느다란 오색영롱한 실가닥이 한
덩어리 들어 있었다. 이삿짐1톤 귀의 향공도는 이 한 뭉치의 가느다란 실을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쳐들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두고도
보기 드문 별천지의 보배로구나. 여방은 이 보물을 얻은 뒤 어떤 대가를
치렀을까 나자, 구석에 있던 복면인이 다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실은 바로
천재지보 중의 한 가지요.
뭇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질겁을 하고 놀랐다. 이삿짐1톤 그때 묵묵히
앉아만 있던 묘수교장 경청이 재빨리 뛰어와서 손을 쳐듬과 동시에 한 줄기
장력을 내뿜어 귀의 향공도를 향해 정면으로 후려쳐 갔다. 포장이사비
사태가 돌발하자 모든 사람들은 또 한 번 모골이 송연하도록 놀라고
말았다.
한 손에 옥합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실주머니를 들고 있어 그 공격을
도저히 막아낼 수 없었다. 이삿짐1톤 있지만 그의 번개 같은 신법에 그만
질려서 안색이 창백해진 채 손을 휘두르며 연거푸 장력을 내뿜었다. 수십
개의 화살이 연속으로 시위를 벗어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줄곧 귀의
향공도를 추격해 가는 것이었다. 예진 일대의 흑도 인물들을 다년간 영도해
온 터라 위명 또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무공은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악독하고 날카로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