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고 말았다. 부릅뜨여졌다. 창고보관 창졸간에 벌어진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법을 펼쳐 자신의 동료들을 죽였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여유조차 주지
않았다. 수법을 알아본 듯 누군가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졌다. 이, 이제 보니 저것은
혈견휴천마혈선지가 분명하다
모두가 눈빛이 사색이 된 채 급급히 몸을 날려 피하려 했다. 터지는 섬뜩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렴한창고임대 네 명이 썩은 짚단처럼 쓰러지듯 차례로 고꾸라져 갔다. 그들은
모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나뒹굴었는데, 신기하리만큼 그 동작이 똑같았다.
이사짐업체 미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네 줄기 피둥지가 둥근 호선을 그리며 땅바닥으로
이어졌다. 단 한 명만이 남았다. 자리에 솜털처럼 가볍게 내려섰다.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이처럼 놀라운 광경은 난생 처음 보는지라 무서움 보다도
신기함이 앞섰다.
세종시 전의면 서정리 30004
공포에 찌든 음성이 울려 퍼졌다. 저렴한창고임대 혈풍향이었구나 이사할때체크사항
무심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홍의복면인의 귀에는 그것이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크게
들렸다. 말 듯한 희미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들었는데, 이제 보니 그런 것만도
아니군. 우, 우리 유령곡과 귀하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어찌 이리 잔혹할 수가.
진작부터 유령곡과는 원한관계가 생기리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석우생은 느릿하게
걸음을 옮겨 그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홍의복면인은 전신을 부르르 떨더니 그 자리에 멈추어 섰다. 순간, 그는 갑자기 짐승 같은
괴소를 터뜨렸다. 반포장이사원룸 언젠가 반드시 이번 일에 끼여든 걸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있을 것이다 저렴한창고임대 끝나자, 그는 돌연 자신의 천령개를 손끝으로 찍어
갔다. 없이 앞으로 고꾸라져 죽었다. 석우생은 그가 자결하리라는 것을 이미 예측했던 듯
물끄러미 시신을 내려다보았다.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기묘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석우생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때 석우생이 그를 향해 조용히 몸을 돌려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