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이제 갑자기 모두 다 밝혀질 때가 된 것 같았다. 소리내면서 걸어나갔으며 단지
그 어리둥절해져 있는 진씨 주인이 놀란 얼굴을 하고 그곳에 앉아 있는 것을 내버려
두고서. 역시 한번도 한 사람의 웃음소리가 이토록 무서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어둠과 침묵 속에 빠져 있었고 다만 몇점의 흐트러진 등불이 여기저기 나무들 사이로
드러나고 있을 뿐이었다. 바람에는 계자와 국화의 향기가 서려 있었고 달은 어느덧
둥그러지려 하고 있었다. 포장이사에어컨 엎드려 있었다.
없는 밤빛과 지붕 위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그의 가슴 속에 피가 다시 끓어 오르도록
하고 있었다. 지역이사 죽이던 젊은 때로 되돌아온 것같았다. 몽롱한 밤빛을 틈타서 낯선
사람의 집안으로 뛰어들어가 수시로 칼을 휘둘러 사람을 죽이려는 작정을 하고
있었으며, 수시로 다른 사람에게 매복을 당하고 습격을 당할 각오를 하고 있었다.
전북 남원시 송동면 사촌리 55790
생활의 긴장감과 자극은 그로서도 잊을 수가 없었다. 지역이사 이제 그는 결코 야밤에
순라를 도는 순라꾼들에게 발견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바로 강호에서 명예를 가장 오랫동안 누렸고 또 명성을 가장 오랫동안 떨쳤던 삼대
무림세가 三大武林世家 의 한 집이라, 야행인은 숫제 이곳으로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밤에 도는 순라꾼들을 필요로 하지 않았으며 등불빛마저도 더욱더
드문드문했다.
경고 치는 소리가 들려 왔는데 이미 삼경을 지나고 있었다. 이사짐추천 사람들은 모두 다
잠이 든 것이 분명했다. 지역이사 어떠한 사람도 잠을 탐해서 늦게 일어나는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독수리처럼 사면을 살펴보게 되었고 먼저 맞은편의 발디딜
곳을 헤아린 이후에 다시 몸을 날려서 건너 뛰었다. 그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발견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각별히 조심을 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출생입사의 어머님이 그로 하여금 특별히 조심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던 것이었다.
되었을 적에, 그는 갑자기 매우 독특한 한 채의 집과 그에 딸린 부락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