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하게 마차를 몰아 장한들의 앞으로 갔다. 마차를 세웠다. 장한은 시커먼
수염으로 얼굴이 뒤덮인 험상궂은 인상이었다. 1인가구이사비용 내자가
있습니다요. 다소 겁먹은 음성으로 말을 하였다. 들으며 다가와 마차의 문을
연 채 안을 들여다보았다. 역용한 마뇌예향은 짐짓 산통이 오는 산모처럼 몸을
웅크린 채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예리한 눈빛으로 안을 훑더니 마차의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 천소기는 마차가 앞으로 가도록 채찍을 잡고 휘둘렀다. 계집은 이
마차 안에 있다. 잔뜩 웅크리고 있던 역용한 마뇌예향의 얼굴을 보고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 창고비용 진짜 임산부처럼 보였던 것이다. 말을
하려던 찰나, 섬전처럼 마뇌예향이 신고 있던 당혜가 떠올랐던 것이다. 당혜에
보석으로 치장한 장식이 있었던 것이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하화리 37327
일반 양민의 처자로서는 평생 신어 볼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비싼 당혜이기에
마뇌예향이 역용을 한 채 포위망을 빠져나가려 하였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창고비용 동시에 곁에 있던 이백여 장한들이 일제히 마차를
포위하였다. 마뇌예향은 오늘 지옥의 야차와 같은 무리들의 무자비한 공격
아래 자신의 목숨이 사라질 것을 예감하였는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삿짐예약 조우하였을 때에는 믿음직스런 등룡보의 이전이
자신을 호위하였지만 오늘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