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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빨리 했다. 놈이 노부를 제거할 작정으로 찾아 들었으니 노부가 살아날

가망은 전무하다. 동시에 슬쩍 그의 수혈을 짚었기 때문이었다. 철거이사 놈에

의해 공력이 반감된 지 오래다. 늘어졌다. 네게 전해 주겠다. 네 일신에

걸어본다면 이를 어찌 인력으로 감당해내랴. 그저 하늘의 뜻을 기다릴 수밖에.

동시에 정수리로부터 불같이 뜨거운 기운이 전신으로 퍼져들기 시작했다. 그의

남은 의식은 꺼져 들었다. 목검추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기적으로 불렸던

개정대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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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뇌절령의 피부는 급속하게 쭈글쭈글하게 생기를 잃고 변해갔다.

포장이사보관이사 서리가 고암에 뒤덮인 듯 억만 근의 통한이 서려 있었다.

목검추의 멀어졌던 의식이 아스름하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 모양이군.

이사전문 보이는 이 젊은 애송이는 누구지 나가는 듯한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짓밟고 있는 쇠뭉치 같은 한 쪽 다리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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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가량의 금포인으로 다름 아닌 담비청이었다. 이사전문 놀라기도 했거니와

본시 자신의 이름을 기억 못하고 있는 목검추였다. 이사트럭 난도질이라도 할 듯

내리꽂혔다. 목검추는 더욱 목이 짓눌림을 느꼈다. 오락가락할 지경이었다.

파리하게 질리는 그를 내려다보고 섰던 우문도가 문득 두 눈에서 찬 한광을

발했다. 뭔가 수상합니다. 담비청은 지그시 목검추의 이목을 노려보더니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 입을 열 새도 없이 또다시 옆구리가 부서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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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린 채 실신해 버렸다. 이사전문 몸 위로 부슬비는 여전히 새벽안개를 적시며

내렸다. 허억 대, 대체 네놈은 인간이냐, 괴물이냐 소리와 비명 소리, 고문하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 나오는 곳은 창문 하나 없는 지하밀실이었다. 말라붙은 채

무늬를 이루었고 쉴새없이 튀는 선명한 핏줄기가 그 위로 점점이 수놓아지고

있었다. 있는 곳에는 유난히 벌레들이 우글거리며 꼬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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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 하나뿐으로 그나마 심지가 거의 다 타 들어가 불빛은 깜빡거리며

푸르스름한 빛을 발했다. 음침하고 썰렁하다. 이사전문 천정으로부터 굵은

쇠사슬이 치렁하게 늘어져 내렸다. 수 없는 몸은 온통 채찍자국으로 수만 마리

지렁이들이 뒤엉켜 달라붙어 있는 것 같았다. 성한 데라곤 한 군데도 없었다.

그는 거미줄에 매달린 벌레처럼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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