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필생화 나곤 아저씨의 유지를 받들어 팔방풍우 진대협 진표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들어본 적이 있지. 야간이사 계척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인물로 자처하는 제법
이름깨나 있는 강호인이지. 허나 그가 사해보응신을 안다는 애기는전혀 들어보지
못했는걸. 강낭자, 사해보응신은 까닭없이 남의 사사로운 원한을 갚아주는 법이 없소.
은자 5000냥짜리 전표도 가지고 왔어요. 팔방풍우의 친분이 어느 정도요
하지만 나아저씨의 말씀을 듣자하니 팔방풍우만이 사해보응신에게 부탁을 할 수 있대요.
데려다 주세요, 네 침대보관 조 나으리 저는 진대협을 몰라요 빌라포장이사 내 계획에
따라 행동해야만 하오 불러요. 쫓겨나지 않을 거란 말이요. 그래도 내 입장이 곤란해질까
봐서 그러오 개의치 마시오. 나는 본디 세상 사람들의 이목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는
사람이니까. 자 지금부터 나는 강용, 강관사가 되는 거요. 일어나 몸을 굽히며 예의를
갖추었다.
전라남도 장흥군 장동면 만년리 59308
부르라고 했지요 드러내서는 안돼요. 오르시죠. 침대보관 본성에서 악의 소굴이나
다름없었다. 잡배들을 거느리고 거들먹거리는 그런 인물이었다. 진시 말 오전 9시경 이면,
진대협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그날 처리할 일들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을린 건장한
몸집의 하인이 시골풍의 낭자가 타고 있는 말을 끌며 팔방풍우 진표의 널찍한 뜰로
들어서고 있었다. 담고 대청에서 먼 길을 온 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나이에 몸집은
괴걸스러울 정도로 우람하였고, 이목구비는 자못 위엄이 있어 보였다. 두 개와 마포
하나를 당아래에 내려놓고는 등걸이 의자에 아주 공손한 태도로 앉았다.
이것은 나곤 아저씨께서 진대협 앞으로 보내시는 편지예요. 이걸 보시면 후배가 이곳까지
진대협을 찾아오게 된 연유를 아시게 되리라 믿습니다. 1톤이사비용 서신을 꺼내어
공손하게 두 손으로 진표에게 건넸다. 이사견적문의 아저씨의 생사가 막연합니다.
침대보관 말하는 강방화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뺨 위로 흘러내렸다. 자세히
읽어보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