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를 격동시키느냐 흑의인이 냉소를 터뜨리며 음산하게 입을 열었다. 창고대여가격
어지럽혀 미안하다. 소름이 오싹 끼쳤다. 년이라면 낙구초가 삼원표국을 경영하고 있던
때가 아닌가. 그는 아무와도 원한을 맺은 적이 없었다. 양도를 막론하고 녹림의 사납고
파렴치한 무리들도 삼원표국의 깃발이 휘날리는 곳에서는 낙구초의 위엄에 눌려 감히
얼씬거리지도 못했다. 그는 이름 그대로 성격이 대쪽같이 곧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뛰어들어 일을 해결하곤 했다. 어떤 은원이 싹텄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차가운 달빛을 받아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푸르딩딩하기까지 했다. 그렇다.
컨테이너물류 십오 년 전에 자기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트럭이사 사람을 한번 뒤돌아보고 나서 다시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보고 싶지 않느냐
밝히지 않든 그건 상관하지 않겠소. 그보다 노부에게 어떤 가르침이 있어서 왔소
목소리로 보아 약 사십 세 가량이었다. 나이가 앞장 선 자보다는 약간 많은 것같았으니
놀랍게도 한 사람은 경장 차림을 한 여자였다. 사악하게 웃더니 대청 앞으로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전북 남원시 대강면 방동리 55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