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렸을 거야. 돌아가 봤자 소용없다. 날씨가 음울하고 참담하게 변했다.
포장이사잘하는곳 보니 그 웅장하고 넓은 장원은 이미 불바다로 화해 있었다. 검은 옷의
기사들이 불을 지르고 불을 끄려는 사람들을 쫓아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다급하고
성이 나서 일성을 대갈하며 나는 듯이 달려갔다.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태행산으로 우리 형제를 찾아 오너라. 언제든지 환영해 주겠다. 있는 저택의 주위를 한
바퀴 빙 돌아본 후에 한숨을 쉬었다. 불을 끌 수 없게 되었어요. 영사 모고의 얼굴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깜짝놀라 소리쳤다. 사면에서 솟아오르고 있었으나 장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한복판의 몇 칸 청방 廳房 은 아직은 뜨거운 불길에 휩싸이지
않았다. 순간, 사면의 뜨거운 불길에 포위되어 있는 대
아닌가 영사 모고는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오피스텔보관이사 오는 거요 나는
이곳에서 기다린지 오래 되었소. 영사 모고는 호통쳐 물었다. 대청 안에는 연기가
자욱했다. 부분이사 느린 걸음으로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떠돌아다니면서 크고 작은 풍랑을 겪었고, 칼끝에 피를 묻히며 살아 왔다.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59004
잘 보시오. 연기가 흩어지는 곳에 금포화복의 옷차림에 여유만만해 보이는 젊은이가
차가운 웃음을 띠우고 서 있었다. 오피스텔보관이사 모문기의 가냘픈 몸뚱이는
버들가지처럼 미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모문기를 한 번 바라보지도 않고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힘을 주고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부르르 진저리를 쳤다.
싸늘히 소리쳤다. 화물차가격 때마다 모고는 자신의 염통이 밟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사짐창고 겁쟁이가 아니었다. 오피스텔보관이사 질렀다. 모고의 앞가슴을 후려쳐 가는
것이 아닌가 태도는 구선생의 옛 모습 그대로였다. 막아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달려 나갔다. 소리로 외쳤다. 구서가 그 검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속으로 맹세했다 . 일검으로 당신을 죽인 후에, 나 역시 따라 죽겠어요
그와 같은 생각이 막 들었을 때, 갑자기 구서가 손을 뒤로 돌려 일장을 뻗어내더니,
식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잽싸게 모문기의 검끝을 퉁기는 것이 아닌가 순간 창, 하는
소리가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