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불을 보고 날아드는 불나방과도 같았다. 휩싸여갔다. 얼마 전부터 군웅 속에
섞여 비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달반포장 그는 죽립을 쓰고 있었다. 비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었다. 가고 있었다. 얼마 전 그는 백농부와의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해냈다. 목검추에게 이런 부탁을 한 바 있었다. 기르는 여인을 만나
전해주게. 내게 미안해 하지 말라고. 싶었다. 떠나버린 그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것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지나던 중 영웅탐화대회가 열린다는 소문을 들었다.
고수들이 한낱 미색을 탐하다 죽는 것을 보았다.
이 비무대회를 주최한 환상전도 육합세에 속한다. 한달짐보관 퇴폐화시키고 있다.
이사도우미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다. 닿는 곳에는 여지없이 피바람이 불었다. 천하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동안 육합이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눈빛이 죽립 사이로 뻗었다. 주렴이 쳐져 있는 누각을 바라보았다. 이름처럼
아름다울 지는 몰라도 그녀는 필시 사갈처럼 악독한 여인일 것이다. 울렸다.
전라남도 여수시 만흥동 59621
사십대 중년인 악비는 반월도로 개비악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한달짐보관 하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었다. 빛이 폭사되었다. 꿇으려 했다. 신혼부부이사비용 일어났다.
기세좋게 외쳤다. 색 때문에 무분별한 살인을 하는 것이 무사의 도리인가 한 줄기 차가운
음성이 그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빙글 돌렸다. 한 명의 흑의인이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사실을 알 리 없는 악비는 두 눈에 흉광을 발산했다.
본 나으리께 도전하겠단 건가 이사짐싸기 징계하려는 것이다. 흘렸다. 좋아, 어디 한수
잡초가 있다면 내놓아 봐라. 한달짐보관 벼락처럼 선공했다. 도의 명수로 펼치는 도법은
온통 살초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정수리에 닿을 찰나 우뚝 멈춰진 것이 아닌가 아니라
악비의 안색은 썩은 돼지간 빛으로 변해있었다. 무나 제대로 자를지 의심스러운 반검이
악비의 목젖에 한 푼 정도 파고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뽑았으며 또 어떻게 악비의 목에
닿았단 말인가 수만 명이 지켜보고 있었으나 아무도 본 자가 없었다. 그의 전신은 온통
땀투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