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가 죽게되자 이 충격으로 인해 주원장은 날로 심신이 쇠약해져 갔다. 아들 윤문
允文 후일 비극의 황제 건문제가 됨 이 황태손이 되었다. 이미 권력의 자리에서 겉도는
이름 뿐인 황제로 전락해 있었다. 느끼고 있었던 그는 제왕들과 손을 잡고 공신들을
송두리째 얽어 넣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한다. 공을 세운 남옥을 위시하여 무려
천오백 명을 처형한 것이다. 장거리원룸이사 요소를 자신의 손으로 해결해 두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명의 우환이 다소 제거되었는지도 모른다. 홍건적 출신의 세력은
서리를 맞고 백련교는 자취를 감추고 만다. 혼자이사 홍건적 계열이 제거되자 득세하기
시작한 새로운 관료파가 황태손의 독재체제를 지지하며 동시에 여러 왕과 대립하게 된
것이다. 중 가장 큰 세력은 북평 北平 현재의 북경 에 주둔하고 있던 연왕이었다. 여러
형제들 중 가장 주원장을 닮아 영웅다운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일약 강자로 부상한
연왕은 나날이 강해져 갔으며 대명의 태조 주원장은 점차 기력을 잃어갔다.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39910
무수한 암투로 얼룩질 파란 많은 역사의 조짐이었다. 혼자이사 바야흐로 홍무 말년으로
들어서면서 대명의 정국은 보이지 않는 엄청난 풍운의 소용돌이 속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흠뻑 젖어 있다. 대지에는 고요만이 감돌았다. 모든 것이 황혼 속에 고개를
숙이는 듯싶었다. 물류창고보관 기마 무리가 석양을 뚫고 지평선 위로 솟아올랐다.
향하는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