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은 속여도, 내 눈은 속이지 못한다. 단단한 얼굴에 가느다란 냉소를 떠올렸다.
정면으로 응시하더니, 히죽 웃었다. 본 적이 없는데. 음성이 돌연 바뀌었다. 노인은 바로
설유흔이 변장한 모습이었다. 큰짐이사 본모습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못했다. 미묘한
웃음을 떠올리더니 중후한 음성을 흘려냈다. 넌 날 알지 못한다. 없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성명 설유흔, 야우혈랑이라 불리며 북경 암흑가의 제
종신수로 수감되었다. 어깨가 아주 희미하게 흔들렸다. 화물용달이사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1톤이삿짐 대규모의 싸움 뿐만이 아니라, 싸움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겐 금과옥조로 여겨진다. 것은 싸움을 업으로 삼는 자들에게는 도대체가
어불성설인 것이다. 노출시키다니, 그건 곧 죽음이다 그의 시선은 초검릉의 옆구리에
달린 금빛 호패에 고정되어 있었다. 시선으로 초검릉의 얼굴을 응시하며 물었다.
천추검단의 단주나으리는 아닌 것 같고, 혹시그 명성이 자자한 어황감찰부의 수석감찰
초검릉이 바로 당신이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있는가 죽음과 삶이 숨가쁘게
교차하고 있는데.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10555
뿜어 대는 삼십 명쯤 되는 고수들은 천추검단의 추적자들일 것은 분명했다. 은은한
정광을 내뿜으며 위압적인 어투로 되물었다. 지방으로이사 껌벅이더니, 손을 휘휘
내저었다. 듣기도 이번이 처음이오. 그건 그렇고, 이번엔 나를 잡을 자신이 있소 대단한
거물이 되어서 돌아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들더니, 수평으로 천천히 이마 위까지
들어올렸다.
칼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자. 설유흔의 눈썹이 미미하게 일순 경련했다. 그는 내심
감탄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개인창고대여 검을 든 순간부터 초검릉은
거대한 산악으로 보였다. 눈빛은 태고 이전의 적막처럼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이런
인물은 절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화물용달이사 그의 유일한 대화의 수단일 뿐이다.
오랜만에 설유흔은 상쾌한 감흥과 함께 전신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임시창고 사람은 친구로 삼든, 적으로 삼든, 하나의 복이라할 수 있지. 화물용달이사
응사하더니 곧 구김살 없는 웃음을 피식 떠올렸다. 해 보자니 하긴 하겠지만 이거야 원.
어느 새 두 손을 축 늘어뜨리고 자연스런 자세를 취해 갔다. 화물용달이사 신중하게
취한 자세라고 할 수 있었다. 전혀 반대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