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였다. 관도의 저 끝에서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 곡우는 기대와 흥분의 시선을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흙먼지를 향해 던졌다. 화적 떼가 분명해. 드디어 공을 세울
때가 왔다. 포장이사카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화적 떼의 얼굴
생김새며 팔다리와 차고 있는 무기까지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 화적 떼가
눈앞으로 달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불만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수가 너무 적다는 데에 있었다. 열 명을 잡아서야 어디 무장이 될 수 있겠나 올려면 한 백
명쯤 와야 내가 공을 세울 것 아냐
앞으로 드디어 화적 떼가 다가와 말을 멈추었다. 무복을 입고 있었다. 상의 왼쪽
가슴에는 붉은 글자로 기분 나쁘게 마 魔 라는 글자가 쓰여져 있었다. 컨테이너임대비용
화적이군. 못생긴 것도 정도 문제지, 저렇게 생겨서야 어떻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어
저런 괴물을 낳아 놓고도 그래도 미역국은 끓여 먹었겠지 소규모이사 말을 멈춘
화적들은 곡우를 발견하고 천천히 말을 몰아 다가오고 있었다.
경상남도 고성군 영오면 영대리 52900
기다리고 있다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온 화적이 막 입을 열려는 순간에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알고 있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소규모이사 보는 순간, 괜히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 같았다. 단지 흉악하게 생겼다고
느꼈을 뿐인데, 그들이 웃자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스산한 마기가 훅 하고 끼쳐 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명품포장이사 화적들이 아닌 모양인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무시하고 서로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처리할 테니, 너희들은 성문을 통제하라.
것은 아니겠지 표정으로 말을 붙이려던 곡우는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소규모이사
앞에서 다른 화적들은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다. 실내창고 그들은 익숙한 동작으로
성문을 닫았으며, 성문 앞에 미리 써 가지고 온 방문을 붙이고 있었다. 앞으로 나흘 간 성
안의 모든 사람은 성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때문에 나갈 수 없는지 이유도 밝혀져 있지
않았다. 위에서 들려 오는 처절한 비명을 듣고 그만 말을 꿀꺽 삼키고 말았다. 개의
둥글고 피 묻은 물체가 그의 발 앞에 떨어져 내렸다. 장삼과 허문교의 수급, 그들의 얼굴
속에서 핏발 선 두 눈이 곡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채 온몸을 후들후들 떨었다. 소규모이사 군병 중에서는 살아 있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창고이전 하나만 살아남아 있다고 생각되자 곡우는 너무나 두려워서 아무것도 물어 볼
수가 없었고, 또한 아무것도 보기가 두려웠다. 바랐던가 이는 모두 내가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천벌을 받아 일어난 것이다. 또다시 말발굽 소리가 들려 왔다. 못하고
살그머니 실눈을 떴다. 인마들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