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뢰에 잠겼는데 夜靜山空萬 沈 . 寂寞燈下獨孤吟 . 홀로 깨어서 庭前唯有淸松韻 .
30평포장이사 . 듯 어찌 들으면 은은한 시정이 듬뿍 깃든 음성이었다. 술 취한 문사는 텅
빈 관도가 마치 자신의 세상인 양 흐느적흐느적 걸어갔다. 들려왔다.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필경 마차 같았다.
사두마차였다. 소형가구이사 마차 주위를 다섯 명의 고수가 마치 그림자처럼 바짝
붙어서 달리고 있었다. 이삿짐 그리고 일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마차를 바라보았다.
것은 얼굴 하나였다. 입은 미인의 얼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얼굴은 그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얼굴은 파리해져 있었다. 탄식과 함께 흩어졌다. 어디에 계신단
말인가 이제는 내가 직접 찾아 나서는 수밖에. 사라져 갔다.
인천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23000
술취한 문사의 머리카락이 돌연 어둠 속에서 빳빳이 일어서는 것이 아닌가
이사온라인견적 지닌 여인이다. 속에서 시뻘건 두 개의 광구로 화했다. 이삿짐 살을
섞고도 마기에 눌려 죽지 않을 체질을 타고난 진짜 강한 기운을 지닌 여인 여인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피와 가장 지독한 혼을 지닌 여인을 드디어 찾고야 말았구나.
술 취한 문사는 마차가 사라진 쪽을 향해 연신 중얼거렸다. 허무해 보이던 그에게서
끓어오르는 열정이 느껴졌다. 이삿짐 그는 난생 처음으로 여인을 마음에 담은 것이다.
이사신청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피와 혼을 지닌 여인을 만난 것이다. 한날에
들어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옥문관을 넘게 되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은 황량하기
짝이 없는 대막지경이다. 옥문관을 지나는 나그네의 옷자락을 휘감는다. 그는 청삼을
입고 있었다. 경공을 시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