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법을 운공하고서야 마음이 호수처럼 가라앉았다. 겉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더니, 여인처럼 심약하고 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정력만은 의외로
꿋꿋하구나. 이삿짐옮기기 이괴가 뜨거운 한숨을 불어내고 있었다. 그는
서슴없이 천심요희의 몸을 뒤집었다. 애써 외면하면서 손을 뻗어 둔부 밑에
깔려 있던 양피책자 한 권을 집어 들었다. 그는 희열에 들떠 외치고 있었다.
설산인마는 격동을 감추지 못한 채 빠른 손놀림으로 책장을 넘겨 보았다.
1년짐보관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 겨우 숨겨져 있다는 것이 이런
잡책이라니 문서보관처리 수 없었다. 천신행의 발 아래 떨어져 있었다.
열어 보았다. 해괴망측한 자세로 방사하는 도해들이 자세히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적은 것이었군. 이런 물건은 세상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지. 책자를 손바닥 사이에 넣고 슬쩍 비볐다. 실로
정순한 삼매진화의 수법이었다.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당선리 33657
나이도 어린 일개 소년의 내공이 저리도 심후하다니 1년짐보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투덜거렸다. 1인반포장이사 검 한 자루라니 표정들이었다.
나청룡. 그는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듯 시체들을 계속 살펴보고 있었다.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하는거냐 시체는 최소한 삼백 년은 넘은 것이오.
어째서 여태까지 이들의 시체가 썩지 않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동안에
이들의 몸을 만진 자는 없었을 거요. 방금 전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 말고도
이들의 몸을 만진 흔적이 있소. 보시오, 이들의 시신은 본래 있던 곳에서
약간 이동해 있지 않소
나청룡의 말에 중인들은 안색이 변했다. 노부가 그 놈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까 기숙사이사 깨달은 듯 일제히 안색이 변했다. 1년짐보관 있지
않소 유일한 출구인 통로 또한 우리가 지나오지 않았소 중인들은 갑자기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지금 오리무중이 아닌가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함구하고 말았다. 열었다. 기관장치가 있을지도 모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