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못 놀란 눈으로 무심어은을 힐끗 쳐다봤다. 눈빛으로 술병을 잡아갔다.
1톤이사견적 속에는 뜨거운 감정이 엉기고 있었다. 장담하건대 너는 장차
만뇌의 전설을 그 한 몸에 잇게 될 것이다 더 심오한 경지로 접어들었다. 파도
소리를 울려냈다. 조화 속에 취해 들었다. 끝으로 다듬어 놓은 듯 준수한 노안에
이해 못할 차가운 한의 응어리가 점점이 떠오르는 듯했다. 목검추가 그의
얼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때였다. 무심어은을 만났으나 그의 얼굴을 이토록
가까이서 확실히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던 것이다.
마치 천지를 작렬하는 뇌전 형상으로 무심어은의 왼쪽 검미에서부터 광대뼈
쪽으로 쭉 그어져 있었던 것이다. 손없는날3월 너무 특이해 바라보노라면
세상에 이보다 강렬한 인상의 얼굴은 없을 듯이 여겨졌다. 무심어은은 거문고를
멈추며 얼굴에 난 뇌흔을 한 차례 씰룩였다. 목검추는 검상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사무실이전이사 이쯤 되면 아무도 그를 이지가 마비된
상태라고 보지 않을 것이다.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척지리 5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