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다. 호수 밖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들려 온것도 바로 그 순간이었다.
33평아파트이사비용 혼전을 틈타 어부지리를 취하다니. 그 계집이 여우처럼 교활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잡기만 하면 잔인하게 죽이리라 그건 그렇고 저
년놈들도 어지간한 철면피들이군.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시뻘건
대낮부터 부둥켜 안고 저 모양들이라니. 말소리가 차례로 들리는 듯하더니, 곧 누군가
버럭 외치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언제까지 쓸데없는 구경만 할 건가 지체하면 그 계집을
진짜 놓치게 된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흑의인들이 일제히 몸을 날려 장내에서 떠나는 기척이 들렸다.
1톤화물용달 멀어져 가는 흑의인들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 오토바이이사 여전히
무아지경 속에서 정신없이 그의 목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었다. 초점 없는 눈으로 아쉬운
듯 그를 올려다보았다. 놈들이 갔는데도 마냥 붙어 있을 작정이오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석정리 58159
정신을 차리고 불에 덴 듯 황급히 그의 몸에서 떨어졌다. 후다닥 끌어올렸다. 달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시선을
들어올렸다. 1톤화물용달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일요일이사 자신도 모르게
피식 실소를 짓고 말았다. 동시에 실소를 발하는 듯하더니, 이내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이
커다랗게 대소를 터뜨렸다. 알 수 없었으나, 두 사람은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웃었다. 문득
웃음을 멈추더니 코끝을 살짝 찡그리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이러다가 당신이 좋아져 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