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취엽곡에서 팔 년 동안 생활하였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생각해 보면
그곳이 이곳보다 훨씬 아름다운 것 같군요. 듣자 속으로는 은근히 기뻤지만
수줍어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낙유림을 가볍게 흘겼다. 15평포장이사
놀린다면 결코 가만 있지 않겠어요. 무척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형의 소식을 알게 된 마당에 더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아져 있던 참이라
다시 농담을 던졌다. 말입니까 혹시 저의 형님을 만나서 제가 낭자를
놀렸다고 고자질이라도 할 생각이십니까 얼굴은 잘 익은 사과보다 더욱
빨개졌다. 자꾸 그러시면 난 정말 화를 내고 말 테에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유림상공이 자꾸만 저를 놀리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 당일이사 전혀
다른 뜻이 있었거나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거침없이 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낙유림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점점 굳어갔다. 이윽고 그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잔뜩 풀이
죽은 음성으로 말했다. 반포장이사포장이사 이처럼 저를 깨우쳐 주시니
무엇이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군요. 제가 그 요부를
죽이지 못한다면 결단코 옥운낭자를 만나지 않을 것을 맹세하겠습니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마디가 낙유림의 마음을 그처럼 상하게 할 줄은 미처
몰랐다. 이 뜻밖의 결과에 너무나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몰라 크게 후회했지만
이미 깨어진 그릇이니 어찌하랴.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반포리 50353
상관옥문은 급히 뒤따라가며 소리쳐 불렀다. 좀 들어요. 그러나 이때
낙유림은 이미 동굴 깊숙히까지 들어간 후였다. 당일이사 상관옥문의 마음은
몹시 우울해졌다. 형제 자매 네 사람이 한꺼번에 만나게 되면 이것은 네
사람의 인생 중에 있어 더 할 수 없는 큰 즐거움인 것이다. 이사짐센터
상관옥문이 무심코 내뱉은 한 마디가 이런 오해를 낳게 할 줄은 꿈에도
생각이나 했겠는가. 일로 인해 도하선랑을 죽이기 전에는 옥운을 만나지
않는다면 상관옥문은 동생에게 무엇이라고 변명할 말도 없지만 또
도하선랑이 부탁한 일도 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