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는 먹이를 눈앞에 둔 야수의 미소를 방불케 했다. 자신도 모르게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명타령주 은염귀타 파륭. 이사짐인력 사막의 제황인 그는 일백이십일 인의
명타대막풍 앞에 선 채 냉혹하게 웃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흡사 먹이를 눈앞에 둔
야수의 그것처럼 번들거렸다. 사냥한다 큿큿 오늘의 사냥은 꽤 흥취가 이는군. 그 순간
한 줄기 거칠면서도 굉량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주위를 쓸어보았다. 앞을 노려보던
은염귀타 파륭은 기절할 듯이 놀라 한걸음 물러섰다. 방불케 하는 거한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앞에 우뚝 서 있었던 것이다.
흡사 쇳덩이로 빚은 듯한 거한이었다. 물품보관료 광인 중 일인인 바로 그였다.
가게이전 씹어 먹는 가공할 식욕을 지닌그 역시 이곳에 나타났다. 백리빙. 얼음보다
더욱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용태옥 제법 그럴듯하다만 북방의 인간인 나를 만난 것이
너의 불운이다. 나왔다. 훗 본 왕자의 중원 초출 中原初出 의 제물은 바다의
제황인용태옥 그 두 번째는 대륙의 제황인 대천왕 조현극이 될 것이다.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석천리 50010
꼬마 야무진 꿈은 저승에 가서 꿔도 늦지 않다 물품보관료 얼음을 방불케 하는 극랭한
음성이 들려 왔다. 단기창고 듯한 충격을 느꼈다. 손이 느닷없이 뻗어 와 그의
목줄기를 움켜쥔 것이다. 순간 백리빙은 죽음보다 더한 공포가 등줄기를 타고
치달리는것을 느꼈다. 한 명의 괴인이 서 있었다. 얼음으로 조각해 만든 듯 투명한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파란 빙석을 박아 넣은 듯 싸늘한 푸른 빛이 감돌고 있었다. 물품보관료 속에서라면
적수가 없다는, 귀해의 요괴인간인 녹색인간 綠色人間 청록이었다. 청록은 새파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너를 죽이기 위해서다. 오만했던 패기는
다 어디로 갔는가 떨고 있었다. 물론, 난생처음 대하는 죽음의 공포에 그는 초주검
상태였던 것이다.
친절하고도 정다운 태도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물품보관료 보통 나를 가리켜 빙암의
푸른 제황이라 부르지. 감히 입에 떠올렸던 바다의 제황 그분의 으뜸가는 가신이기도
하다. 고급이사 눈은 차츰 잿빛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창고용컨테이너 요절복통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괴물이 통통 뛰고 있었다. 천하제일미남이며, 어떤 여인이든
자신을 사랑한다는 심각한 착각 속에 빠진 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