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때까지도 맹주인 매설군은 군웅들 앞에 한 차례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호전십병위가 은밀히 천풍을 찾아왔다. 이사비용싼날 그는 초경 무렵이 되서야 그곳을
떠났다. 덩그러니 놓여진 침대 위에 매설군이 죽은 듯 누워 있었다. 지금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다. 대체 나의 어디가 옥라빈보다 못하다고 날 이토록 철저히 무시한단 말인가 십팔
년을 살아오면서 남자에게 단 한 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는 나인데 그가 뭐라고. 게다가
중원수호맹주라는 지고한 신분이었다. 비록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순결한 육체를 떡 주무르듯 주물러 놓고서 천풍은 지난 열흘 동안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
뭉개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공장이사전문업체 거야. 사형이 벌써 모든
것을 다 말했을 텐데도 코빼기조차 내밀지 않다니 아휴. 억울해. 이사비용문의 정보무림을
이끌어 가고 있는 총수의 신분이었으나 그녀는 어쩔 수 없는 여자였다. 알고 질투 역시 할
줄도 아는 여자인 것이다. 치미는 화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뭐 자기 하나 뿐인가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갑산리 27715
대꾸라도 하는 듯 돌연 들려오는 낭랑한 음성이 있었다. 이사비용문의 그럼 봉황을 보살펴
줄 천룡이 나 말고 또 누가 있단 말이오 기겁을 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쳐다보았다.
이사비용계산기 한 명의 절세미장부가 나타나 있었다. 보는 순간 매설군은 조금전 자기가
한 말을 떠올리고는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모르고 함부로 지껄였으니.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자기가 안 오고 배겨 이사비용문의 시도 없이 변하는 존재다. 그같 은
모습은 천풍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할 뿐이었다. 화난 모습이 평소보다 더 아름답군.
천풍은 빙그레 웃으며 다가가더니 매설군의 옥 같은 손을 가만히 움켜쥐었다. 매설군의
가녀린 몸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토라지며 손을 빼내려고 했다. 음성으로 말했다.
약국이사 무림쌍봉의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 놀랐소. 기대는 보기 좋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