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이미 객점 밖에 준비되어 있을 것이오. 원한다면 물건은 당장이라도 내줄 수
있소. 백사협이 방 안 모서리에 걸려 있는 줄을 잡아당기려는 순간 여인이 묘한
미소를 베어 물었다. 확인했으니까. 인물들을 시켜 이곳까지 운반했거늘 어찌
일거일동을 정확히 관찰하고 있지 않다면 어찌 비밀리에 운반한 앵화의 족적을
이리도 정확히 알고 있단 말인가 스치는 것을 느꼈다. 주방이사 날 우롱하는 듯한
질문은 이미 모든 일에 있어서 확고한 자신이 있다는 말이 아닌가
것은 이미 다 주어졌다는 말인데 결국 예상대로 날 끌어들이는 수작이란 말인가
그가 잠시 할 말을 잃고 뇌리를 굴릴 때 다시 여인의 음성이 울렸다. 회사이사업체
내가 원하는 것은 앵화가 아니란 사실이에요. 가게이전 백사협은 그 말에
흠칫거리며 다급히 그녀를 응시했다. 당신에게는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일 테니까.
보여 드리지요. 무섭게 가볍게 두 번 손뼉을 쳤다. 창문을 통해 두 명의 복면인이
쾌속하게 방 안으로 내려섰다. 모골이 송연한 냉기를 피우는 괴인들이었다.
강시처럼 깡말라 흡사 시체가 관 속에서 튀어나오지 않았나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대반리 17928
백사협의 아들은 우측의 괴인이 품에 질끈 안고 있었다. 되어 보이는 치기 어린
소동은 겁에 잔뜩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가게이전 백사협은 자신도 모르게 벌떡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백사협은 다급히 아이에게로 다가섰다. 6톤이사 마라.
백사협, 너의 어린 아들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 아이를 더욱 질끈
끌어안으며 흉폭하게 소리쳤다. 만일 그 아이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맹세코 네놈의 살과 뼈마디를 갈아버리겠다
일갈에 그만 얼어붙은 듯 전신을 떨었다. 1톤화물용달 가벼운 눈짓을 하자 복면인은
빠르게 아이의 수혈을 짚었다. 분노로 무섭게 불을 뿜으며 붉은 장미를 응시했다.
가게이전 나에게 넘겨라. 호호호 백사협, 설마 당신은 모르고 있지는 않겠지요
우리가 까짓 앵화 일만 근을 위해 당신의 아들을 납치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앵화 일만 근이 아니지요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정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