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에 수북하던 온갖 뱀들이 바닥으로 마구 떨어지고 있었다. 장독을 쿵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런닝머신이사 벽으로 비틀비틀 걸어갔다. 나온 채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콧구멍과 양쪽 귀에서 웬 증기가 푹푹 빠져 나오고
있었다. 몸을 마구 비틀며 벽을 손톱으로 할퀴기 시작했다. 튀고 시커먼
핏물로 된 다섯 줄기의 선이 토벽 여기저기에 수놓아졌다. 숫자를 이백까지
셀 정도의 시간만큼 계속되었다. 으으 이 아까운 술이 소변으로 다
나가는구나
그는 괄약근에 힘을 줘 억지로 소변을 참았다. 회사이사업체 한 차례
토해냈다. 하다가 어느 순간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10평이사 전대미문의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놀랍게도 옷이 둥둥 떠서 천장에 닿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었다. 칠채보광이 비온 뒤 무지개처럼
휘황찬란하게 뻗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미 속에서 느닷없이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것인지 마구 울어대고 있었다.
전북 임실군 신덕면 금정리 55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