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과 사지를 잡아뜻으며 괴로워했다. 흘린 채 전부 숨을 거두었다. 교실이사
백팔악마혼들의 얼굴, 처절하게 일그러졌던 악마의 얼굴들이 더할 수 없이
평온하게 바뀌어 있지 않은가. 죽는 순간에서야 비로소 안식과 평화를 되찾은
듯했다. 없었다. 감히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는. 죽지 않는 악마라
일컬어졌던 백팔악마혼. 평온한 얼굴로 죽어간 것이었다. 종소리는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쓰러뜨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백팔악마혼을 항마범천종 소리로
무너뜨리다니. 있다는 종각이었다. 무진동이사 굽어보는 곳에 마련된 종각 위.
十九人 의 노승들이 모여 함께 종을 치고 있었다. 이사도우미 늙고 엄숙해
보이는 모습들, 그들은 십팔대장로라 불리는 인물들과, 소림방장
고목대사까지 포함된 노승들이었다. 마음으로 타종하고 있었다. 들고 종을
친다. 인의 장로들이 나란히 정좌하고 앉아 그의 등뒤쪽 명문혈로 자신들의
공력과 불법을 동시에 주입해 주고 있는 엄숙한 모습을
충청남도 서천군 화양면 추동리 33630
낯이 익다. 때와 너무도 흡사한 장면이 아닌가. 소림에는 이러한 전설이 있지
않던가 이사도우미 악마를 잠재우리라 바라봤다. 얼굴이었다. 일개 종소리에
모조리 쓰러져 죽다니 일어나라, 일어나. 그는 입에 영혼마각을 빼물고
계속해서 불어댔다. 불어대도 쓰러진 백팔악마혼들은 일어서지 못했다.
소파보관 얼굴이 처참하게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크으으, 백팔악마혼이
죽었다고 혈탑천자의 힘이 사라진 것으로 착각하면 큰 오해다. 나직하고
느릿한 한 줄기 음성이 있었다. 이기지 못한다. 서문자생의 입에서 노호가
터져나왔다.
그 따위 궤변으로 감히 본좌를 우롱하는 거냐 그는 사악한 포효를 내지르며
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다가서고 있는 한 인물이 있었다. 걸음걸이로
다가서는 자, 그는 서문자생을 향하여 곧장 다가들었다. 포장이사청소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졌다. 이사도우미 그러나 서문자매의 얼굴에는 환희와 감격의
빛이 피어올랐다. 다가오는 자는 다름아닌 서문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