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서 있었다. 녹서시라 불릴 만큼 미모가 빼어난 여인이다. 풍정이 감돌고
암거미같은 칙칙하고 물기 가득한 눈빛을 지닌 여인이기도 했다. 이사순서 없이
천진하고 겁먹은 듯 보이는 얼굴이 그러한것을 가려주었을 뿐이다. 뾰족한
비명을 질렀다. 바라보며 두 손을 가슴에 얹고 눈을 치떴다. 거예요 하마터면
놀라 쓰러질 뻔했잖아요.
안색은 창백해 보였다. 이사용달 그러나 그 모든 것에는 사내를 홀리는 암중의
유혹만이 가득할 뿐이다. 떠올렸다. 빌라포장이사 눈으로 동방휘를 바라보았다.
구경하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나요 난 오늘밤 별이 너무 아름다워서 바라보고
있던 참인데. 차가운 눈길로 거듭 그녀를 노려보았다. 별이란 말이오 아무리
봐도 허공에 떠 있는 것이 몇 개나 된다고. 떠 있지만 허공에는 많은 먹구름이
끼어 있어 별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동방휘는 계속 싸늘하게 황보녹주를
핍박하였다. 오히려 유혹적인 마력이 물씬 풍겼다. 무슨 일이죠 지금 나를
핍박하는 것인가요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 31446
내 방을 엿보는 줄 알았소. 않았다. 빌라포장이사 바라보며 염두를 굴렸다.
방안을 염탐하려 했을 것이다. 눈에 언뜻 한 가닥 기색이 스쳐갔다. 황보녹주는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겨우 진정시킨 듯 그에게 다가갔다. 이사창고보관 매우
듣기 거북하군요. 황보녹주는 가슴을 불쑥 내밀며 다가섰다. 흔들거렸다. 흥,
어찌 보기는 어찌 본단 말이냐 이미 네년은 강호에서 수 많은 사내놈들을 홀린
색녀로 소문나 있거늘. 그는 누구보다도 녹서시 황보녹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결코 서문응경에 못지 않은 미색을 지닌 여인.
누구를 막론하고 뒷조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 동방휘였다. 황보녹주는
육대세가의 후예였기에 동방휘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품행을
수소문했던 것이다. 오피스텔이사업체 강호상에서의 소문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빌라포장이사 수많은 사내들을 치마폭에 끼고 즐기는 색녀라고 은연중
소문나 있었다. 뿐이다. 그녀는 누구 앞에서나 요조숙녀처럼 행동했고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녀와 놀아났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사내는 없었다.
가문은 육대세가중 신도가라고 소문난 가문이 거늘 누가 그녀의 품행에 대해
함부로 얘기할 수 있으랴. 동방휘는 그녀가 어떤 여인인지를 너무도 잘 안다.
빌라포장이사 밤마다 사내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루고 반반한 사내라면 반드시
먹어 치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일대색녀가 그녀였다. 이삿날 황보녹주는 진한
지분향기를 뿌리면서 그에게 가까이 다가섰다. 호호 하물며 누가 감히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야 무적공자의 방안을 염탐할 수 있겠어요. 그녀는 화사한
미소와 함께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순간 동방휘는 아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여인의 얼굴, 암거미가 숫거미를 잡아먹기 직전의 칙칙하고 물기젖은 유혹의
눈동자라 할까 가슴과 허리를 비틀어대는 색정어린 몸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