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신형을 뒤로 빼내는 한편, 허리춤에서 재빨리 뇌정도를 빼들었다. 고막을
때렸다. 사무실이전 기분이 들었으나 그것을 떨쳐내 버리기라도 하듯 사뭇 당당한
음성으로 응수했다. 못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외다. 뇌정도가 눈부시게 허공을
갈랐다. 뼈까지 저며낼듯 예리한 도기가 흑살귀검을 베어갔다. 흑살귀검도 짧은
기합성과 함께 흑검을 들어 마주쳐왔다. 격돌을 거듭하며 허공 중에 무수히 불꽃을
튕겨냈다. 아이가 저 정도의 경지에 달해 있었단 말인가 보아 하니 저 도식은
천검십이식과 비슷한데, 천검신군 장평산과는 어떤 관계일까
뿐, 그의 표정은 다시 담담한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이삿짐맡기기 사이에도
흑살귀검과 영호걸의 치열한 싸움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삿짐센터견적비교 내공 수위로만 따진다면 흑살귀검이 한 수 위였으나 승부수란
그 외의 것을 요구하게 되어 있다. 상태로 초수가 흐르자 흑살귀검은 이를 갈았다.
놈 이제 보니 네 놈이 제법 믿는 바가 있어 까불었구나. 그럼 어디 노부의
흑살무음검법도 한 번 받아 보아라.
경상북도 예천군 개포면 금리 36845
흑기를 동반한 섬뜩한 검세가 소리도 없이 영호걸의 전신대혈을 파고 들었다.
이삿짐맡기기 느끼자마자 즉각 신형을 솟구쳤다. 풍뢰구도 중 제일초가 시전되고
있었다. 5톤이사차량 흑살귀검이었다. 검과 도가 한 차례 무섭게 어우러지며 고막을
찢을 듯한 금속성을 토해냈다. 찰나, 영호걸의 외침이 거듭 허공을 울렸다.
풍뢰도법이 한꺼번에 폭출되었다. 혼백을 앗아갈 듯한 파공성과 함께 흡사 그물을
연상시키는 검막이 흑살귀검을 몰아부쳤다.